중국 후판 관세로 국내 고철 시세 얼마나 오를까?
- grapplekr
- 2월 24일
- 3분 분량
한국 정부가 중국산 열간압연 후판에 대한 예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이는 국내 철강 산업, 특히 현대제철과 같은 주요 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유안타증권의 이현수 연구원은 2025년 2월 21일 보고서 "긍정적 이벤트 발생"에서 이 관세가 국내 후판 가격 및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며, 특히 현대제철은 1분기 부진(영업일수 부족, 파업 등) 후 현대제철의 2분기부터 판매량 확대와 스프레드 개선으로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이 보고서는 판재류와 봉형강류의 스프레드 변화, 그리고 고철 가격 전망에 초점을 맞춰 분석하였습니다. 아래에서 이를 기반으로 고철 시세 전망을 상세히 다룹니다.
분석 배경
산업통상자원부 무역위원회는 2025년 2월 20일 중국산 후판에 대해 업체별로 27.9%~38.0%의 예비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이는 덤핑으로 인해 국내 철강 산업이 실질적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한 결과로, 기획재정부의 잠정 조치 시행 시 관세가 부과될 예정입니다. 2024년 기준, 한국의 후판 수입량은 186만5000톤으로, 이 중 중국산이 117만6000톤(63%)을 차지하였습니다. 이는 국내 시장에서 중국산 저가 후판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 관세 부과는 국내 후판 제조사인 포스코,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에 수혜가 예상됩니다. 특히 현대제철은 1분기까지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었으나, 2분기부터는 판매량 확대와 스프레드 개선으로 실적 개선이 기대됩니다. 이는 관세로 인한 수입 감소와 국내 생산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판재류와 봉형강류의 스프레드 변화
유안타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판재류의 경우 일부 분반비 협상 물량에 대한 가격 인하가 진행되었으나, 원재료 투입원가 하락이 더 커 스프레드가 전분기 대비 개선될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관세로 인해 중국산 저가 후판 수입이 줄어들면서 국내 후판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을 시사합니다. 반면, 봉형강류는 철스크랩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요 부진으로 판가가 약세를 보이며, 스프레드가 축소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이는 봉형강류의 시장 상황이 판재류와 다르게 수요 측면에서 약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냅니다.
고철 시세 전망 분석
고철 시세 전망을 위해, 먼저 철강 생산 공정에서 고철의 역할을 살펴봐야 합니다. 철강 산업에서는 기본 산소로(BOF)와 전기로(EAF) 두 가지 주요 생산 방식이 사용됩니다. 후판은 주로 BOF를 통해 생산되며, EAF는 주로 장형강이나 일부 평판강을 생산합니다. 한국은 2025년까지 EAF 기반 생산 비중을 15%로 확대하려는 목표를 세웠으나, 후판 생산은 여전히 BOF 중심입니다.
관세 부과로 인해 국내 후판 생산이 증가하면, BOF 공정에서 고철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BOF 공정에서는 고철이 용강 조정 및 온도 관리 목적으로 사용되며, 최근 데이터에 따르면 한국 철강 산업의 고철 소비는 2022년 약 2500만 메트릭톤에 달합니다. 이 중 EAF 생산(약 1000만톤, 총 생산의 15% 가정 시)에서 1000만톤이 사용되고, 나머지 1500만톤은 BOF 공정에서 사용됩니다. 이는 BOF 생산(약 5670만톤) 대비 고철 사용 비율이 약 26.4%임을 시사합니다.
만약 관세로 인해 중국산 후판 수입이 50% 감소(약 58,800톤)하고, 이를 국내 BOF 생산으로 대체한다면, 추가 고철 수요는 0.264 * 58,800 ≈ 15,523톤으로 추정됩니다. 이는 총 고철 소비량(2500만톤)의 0.062%에 불과하며,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만약 전체 중국산 수입(117,600톤) 대체 시, 추가 수요는 약 31,054톤으로 증가하지만, 여전히 전체 소비량 대비 미미합니다(0.124%).

*고철 가격 전망 정리
- 단기적 상승 가능성: 관세로 국내 BOF 기반 생산 증가 시, BOF 공정에서 고철 사용(약 26.4%) 증가로 수요 약 1만5000~3만톤 추가 예상.
- 제한적 영향: 총 고철 소비(약 2500만톤) 대비 미미, 글로벌 공급 영향으로 가격 상승 제한. 또한 EAF 생산 비중(15% 목표) 증가에도 후판은 주로 BOF로 생산, 고철 수요 영향 크지 않음.
글로벌 요인과 제한적 영향
고철은 글로벌 시장에서 거래되는 상품으로, 가격은 국제 공급 및 수요에 크게 좌우됩니다. 한국의 추가 수요가 글로벌 시장에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중국과 같은 주요 고철 소비국(2020년 2억2500만톤 소비)의 동향이나 미국의 철강 관세(2025년 3월 12일부터 25% 부과 예정)와 같은 글로벌 요인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단기적으로 고철 가격은 소폭 상승할 가능성이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습니다.
결론 및 시사점
결론적으로, 중국산 후판에 대한 반덤핑 관세 부과는 국내 BOF 기반 생산 증가로 고철 수요를 약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이는 총 소비량 대비 미미한 수준으로, 고철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입니다. 시장 참가자들은 생산 증가 규모와 공급망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하며, 글로벌 시장 동향도 고려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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